이전에도 얼그레이 케이크는 사방으로 찾아다녔었어요. 흔한 케이크는 아니예요.
얼그레이 파운드, 얼그레이 크림파이, 얼그레이 초코케이크..

그리고 드디어 이 날! 드디어 호수가 좋아하는 얼그레이 생크림케이크를 만났답니다!
상수역에서 가까운 아뜰리에 데코아발림, 디저트 카페예요.

호수의 생일을 맞아 하루 전에 홀케이크로 미리 예약해뒀어요. 1호 케이크라서 마음만 먹으면 그 자리에서 아이스 아메리카노와 함께 다 먹어버릴 수 있어요.(라고 가능성 있게 말하지만 그냥 사실이예요. 둘이서 다 먹었답니다. 하하)

운 좋게도 이 때 소셜커머스 사이트에서 할인 행사를 하고 있어, 약 17000원으로 구매했어요.
이 정도 가격이면 빠바, 뚜레주르는 완전 패!

단단한 크림층과 부드러운 케이크의 살(그러니까 케이크 시트는 맛있는 케이크의 기본이죠.


네,
기본에 아주 충실하더이다. 정말 맛있었어요. 왜 "정말" 맛있냐: 크림에 콕콕 박혀있는 얼그레이 잎 때문입니다!

얼그레이 잎이 또 너~무 많으면 얼그레이 향이 폭발해 깨나 불편해요. 물론 가향차가 본래 향이 쎄다지만, 달달한 디저트를 상상하고 한 입 먹었는데 너무 예쁘고 날카로운 향향향만 입 안에 가득차면 당황스럽기도 하죠.

그렇지만 여기 얼그레이 딸기케이크는 정말 생크림 케이크의 맛을 돕는 얼그레이였어요. 은은하게 얼그레이 맛이 느껴져 만족스러웠어요.

홀 케이크를 자리잡고 먹으니 케이크 칼과 접시도 챙겨주셨어요. 자연스레 편하게 즐길 수 있던 케이크 시간 이었습니다.

다음에 또 먹고 싶어요. 지금껏 호수가 먹어본 얼그레이 들어간 디저트 중에선 1등이랍니다.

코코브루니와 맛은 동급이지만 가격에서 이겼기 때문에 1등이예요!


호수의 중요한 기념일이 다가왔을 때, 호수는 다양한 계획들을 세웠었죠. 매년 창의력 부서에서 발표하는 호수 기념품(올해는 호수2016이네요)과 케이크 그리고 멋맛있는 식사!

이 게시글에서 호수2016 기념 저녁식사를 기록하려해요. 우리는 방문 2주 전에 미리 예약을 했답니다.-어디를? 녹사평역 3번 출구로 나와서 5분 정도 걸으면 도착하는 'Tapeo' 라는 스페인 음식점을 예약했죠.

6시에 예약해서 가니, 여름 햇빛이 멋지게 기울고 있었어요.


미리미리 다른 후기들도 공부하고, 우리가 궁금한 메뉴도 우선순위 매겨서 방문했기 때문에 메뉴 고르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았었죠.

1. 안달루시아 식 토마토 냉스프: 9천 5백원
2. 이베리코 돼지 목살 구이: 2만원
3. 다른 블로그에서 타페오를 소개하는 대표 메뉴 빠에야, 그 중에서도 해산물 빠에야 2인분: 3만원
4* 콜키지 1만 5천원

호수는 아직 스페인을 같이 여행해보지 않았어요. 특히 호는 한국에서 미리 스페인 요리의 궁금증을 풀어보고 싶었어요.

1) 안달루시아 식?


안달루시아 풍의 토마토 냉스프. 원래 토마토스프하면 스페인 남부 지방인 안달루시아가 유명한가봐요. 이 날 이후 인터넷으로 조리법을 알아보기 위해 영어와 독일어로 된 많은 조리법들을 읽었는데, 전부 안달루시아 라는 이름이 제목에 꼭 들어가있더라구요.
음, 호수는 토마토 냉스프를 처음 먹어봤어요. 사실 그냥 케찹국물이 아닐까, 혹은 차갑고 묽은 토마토 볼로네제 소스 물과 같지 않을까 의뭉스러운 상태였답니다.

그러나 반전이었어요. 토마토 냉스프는 에피타이저, 따빠 안에 들어가는 메뉴이지만 그 감칠맛은 밥으로 때워도 될 만큼 꽉차있었답니다. 도대체 토마토와 어울리는 이 부드럽고 꽉찬 감칠맛의 비결은 무엇인가! 호수는 정말 궁금했어요. 나중에 알아보니 토마토 냉스프에는 빵가루와 마늘, 베이컨, 삶은계란 혹은 마요네즈가 들어가 끼니를 때울 수 있을 정도의 맛들이 꽉 들어차있었답니다. 게다가 조금 더 정성스러운 토•스는 닭고기 야채 육수를 기본으로 만들어낸다니 그 맛이 더 깊겠죠?

2) 이베리코 반도 이름을 붙일 만큼의 특이점은 뭘까?


이베리코 하면 그곳에 있는 그 반도... 쯤으로 아주 추상적인 설명을 할게요. 굳이 이베리코라고 붙일 돼지목살구이의 변수는 무엇이었을까?
수가 생각한 다른 점들은 다음과 같아요.

하나. 돼지고기 임에도 미디움레어로 구웠다.


둘. 돼지고기 위에 뿌려진 오일이 목살구이의 맛을 더 살려주는데, 아무래도 파슬리오일, 혹은 파슬리마늘오일 같다.

셋. 베이컨 향 비슷한 시즈닝을 뿌린 구운 감자

고기의 식감은 정말 부드러웠고, 돼지 삼겹살 먹는 정도의 느끼함을 품고 있었어요. 삼겹살 좋아해서 그 느끼함도 좋았어요. 외식해야지만 볼 수 있는 미디움레어 굽기는 당연히 신기하죠, 다만 신기한 맛은 아니었고 익숙한 맛이었답니다!

3) 빠에야는 과연 샤프란 맛이 진하게 날까?


수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만 머물러 봤어요. 빠에야는 그들의 대표요리라고 하지만 한국의 모든 김치찌개 집이 맛있진 않듯이 바르셀로나 빠에야도 가격따라, 사장 양심 따라 만족도가 달랐었죠. 특히 기본 중의 기본, 해산물 빠에야는 토마토 페이스트를 기본으로 하느냐, 샤프란을 기본으로 하느냐에 따라 맛의 급이 확연히 다르다는 것을 깨달았었죠.

수는 빠에야를 한국에서도 줄곧 요리했었답니다. 그래서 샤프란 넣은 맛있는 빠에야의 맛을 호가 경험해보길 간절히 바랐었어요!
드디어 맛있는 빠에야를 타페오에서 만났답니다. 우리는 빠에야 맛에 정말 만족했어요. (팬에 들러 붙은 밥풀까지 긁어먹었다고 말하면 설명 끝이겠죠?) 다만 아쉬운 점은 해산물의 양이 너무 부족했다는 거예요. 해산물 육수가 그 정도 양으로도 우러난다는게 신기했어요.(아니면 조개 다시다를...)
그러나 맛! 그 맛만은 여튼 빠에야다운 맛이었답니다. 해산물 육수가 졸아 잘 볶아진 쌀알에 들러붙은 감칠 맛. + 샤프란 향 + 레몬시큼 마무리

맨 처음 호수가 맛 본 스페인 요리가 서촌 '바르셀로나'의 "감바스"였어요. 그래서 올리브오일+마늘 의 맛이 스페인요리의 기본 중에 기본이라고 호수는 생각하며 살았죠. 그런데 그 맛 외에도 '이건 뭔가 스페인스럽다!'라고 느낀 맛들을 발견했어요. 맛있는 저녁이었답니다.

*수의 빠에야 간접 자랑




타페오 연말에 또 갈거랍니다.
이 글의 끝에서 눈치 채셨을랑가 모르지만, 콜키지를 내고 가져간 와인이 아쉽게도 와인이 아니라 와인 식초였다고...

그렇지만 재밌는 추억이 되었어요 :)


하얀 천을 덮음으로써

안녕! 하하




오늘은 호의 C1 독일어 자격증 시험일 이었어요. 그래서 아침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호는 독일어로 쓰기, 읽기, 듣기, 말하기까지 실력을 한껏 뽐냈어요. 장기간 준비했던 시험인만큼, 끝나니 밀렸던 X을 싼 쾌적한 기분이라며 호는 매우 신났었답니다.

끝난 후 후암약수터 정류장에서 402번을 타고 신사동 정류장에서 내렸어요. 강남 논현역 주변에 호수2015 반지 수리를 맡기기 위해서였죠.
그러나 아쉽게도 반지가게는 휴가 중-

배가 고팠던 호수는 급하고 이른 저녁을 먹게 되는데- 수의 선택은 순대국이었어요!
논현역 근처에 백암왕순대가 있답니다.

오후 6시가 안되서 들어갔기 때문에 가게는 아직 손님이 없었어요.

순대국 하나와 왕순대 (7,000+20,000)을 시켰답니다. 순대국 가격이 바가지느낌이 아니니까, 왕순대 가격을 보고선 그만큼 양이 많겠지~ 생각했어요.


부탄가스 버너에 얹어 나오는 왕순대는 둘이 순대국과 먹기에 알찬 양 이었어요. 또 너무 많아서 남기면 아까운데, 적절해서 좋았답니다. 밑에 간도 몇조각 깔려있고 부추와 함께 나와요.

순대 속은 전주 피순대처럼 피의 비율이 높아요. 이렇게 말하니까 뭔가 좀 그렇지만 순대라는게 피 빼놓고 설명할 수가 없으니까요~. 전주의 피순대는 그래서 먹다보면 약간 질리는 감이 없지 않아 있는데, 백암 왕순대는 그것보다 덜 느끼하고 부드럽게 맛이 어우러져요. 식감이 피순대보다는 오래 먹을 맛: 대창(?)같은 큰 곱창에 순대 속을 채워서 쫄깃한 식감을 더했기 때문이예요. 아쉬웠던건, 새우젓이나 같이 나온 된장을 곁들여 먹지 않으면 대창의 냄새가 아주 조금 났었다는 것.

호수가 정말 좋아하는 순대는 부천에 있는 "궁중순대"집, 즉 토종순대와 하얀 콩순대인데, 백암 왕순대는 역시나 그 맛을 이기진 못하지만 왠만한 토종순대집들보다는 나았답니다.
구체적인 예로 부천 고향순대국 집의 토종순대보다는 나았어요. (물론 모든 비교는 호수의 개별취향에 따른 평가) 그러나 가격을 비교하면 당연히 고향순대나 가마솥 순대 등등이 나음으로 논현의 백암왕순대는 주머니 여유로운 날 가면되겠어요.
순대국은 7천원이어서 기분이 좋았지만, 안에 들은 부속고기와 순대의 양이 너무 짰어서, 상대적으로 비싸져버렸답니다.



그러나 그 근처 음식점들이 비싸다는 사실과 고정관념을 함께 고려했을 때, 호수는 오늘 아주 만족스러운 저녁식사를 했답니다. 진한 순대국 국물과 왕순대의 조화는 짱!

호수의 용산부터 논현 나들이 끝~



수는 놀이기구를 잘 못 탑니다. 그래서 에버랜드를 다녀와도 여타 다른 블로거처럼 익스트림 어드벤처 탑승후기와 같은 것을 올릴 수 없지요.
그러나 호는 T익스프레스도 타는 놀이기구 마니아(마추어)랍니다. 하하하

그러나 수는 에버랜드를 매우 좋아합니다. 어렸을 적부터 가족들과 소풍으로 갔던 그 곳은 항상 거대한 알록달록 세상. 그리고 장난감 인형 세상. 물총싸움의 세상.
이곳저곳 돌아다니다보면 배가 고프기 마련인데, 그즈음 항상 주전부리를 하러 가는 곳들이 있지요. 닭다리와 우동도 최고의 먹거리이지만 오늘은 에버랜드 버거를 이야기하렵니다.
에버랜드 안에 직영으로 운영되는 버거카페들이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정문으로 입장하면 가장 먼저 볼 수 있는 버거카페가 있어요.


어릴적 기억을 합해 약 20여년(...길다많다..) 에버랜드 햄버거의 모습을 떠올리면, 한결같은 메뉴는 딱 하나입니다. 물론 감튀의 모양도, 컵과 테이크아웃용 크래프트지 봉투 디자인도 바뀌었지만.. 딱 하나의 버거, 그 맛이 한결같답니다.


그렇기 때문에 메뉴를 보면 다양한 종류가 있지만, 여기서 맛사냥에 성공할 버거는 개인적으로 딱 하나밖에 안보입니다. "더블 비프 치즈버거" 입니다!!!!! 그렇습니다!!!!!
맥도날드보다, 심지어 버거킹보다 육즙이 살아있는 패티 두장에, 빅맥의 치즈보다 고소하고, 버거킹의 피클보다 씹는 맛이 살아 들어있는 더블비프치즈버거 입니다.

**주의**
에버랜드의 넓은 땅을 왠만하면 다 걸어다닌 호수는 모든 것이 맛있을 수 밖에 없는데다가, 에버랜드에 맛추억이 가득한 수는 모든 맛이 반갑고 더 맛있을 수 밖에 없나봅니다. 버거킹보다 맛이 좋을 것 같다는 표현은 사실이지만 수제버거, 예를 들자면 수의 수제버거 같은 것에 비하면 당연히... 부족한 맛이고 질입니다.
**참고 "수"제 버거**



더블 비프 치즈버거를 보여드리기도 전에 수의 수제버거를 간접 자랑하고 말았네요.. 그렇지만 저렇게 미리 거리를 둘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해야 작성자인 제가 에버랜드 버거 설명에 대한 객관성을 되찾을 것 같아서..


이 버거가 바로 더비치거 입니다. 빵은 롯리나 맥날의 신문지빵 질감보다 확실히 낫습니다. 토마토가 들어있어 신선한 맛이 추가되고, 바로 버거킹의 와퍼와 견주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버거킹의 와퍼보다 사이즈가 작지만, 패티 맛은 더 강렬합니다. 가끔 버거킹도 맥날 롯리 패티만한 못난이 패티가 끼어듭니다. 그렇지만 에버랜드 버거의 비프패티는 항상 동일한 수준을 유지하는데 버거킹에서 성공적인 패티(뜨듯하고 고기를 씹는 맛이 날 때)를 만났을 때와 같은 수준입니다.

그러나 많은 분들이 아무래도 아쉬워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세트를 시켰을 때 나오는 감자튀김의 양인데요, 그러나 감자의 두께와 실제 씹었을 때 입안으로 퍼져나가는 감자 살의 "찌익~" 양은 버거킹 감튀보다 조금 더 많습니다. 요즘 버거킹도 감자튀김 굵기가 굵어지면서 세트 감튀량이 줄었는데요, 수가 생각하기엔 바람직한 변화라고 생각합니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러운 살이 있는 감튀가 아니라 바삭 딱딱이 끝인 얇은 감튀는 그 맛을 즐기기 힘들다고 생각해요-.

어쨌든 아쉽다면 아쉬울 감튀의 양입니다.
사진에는 꽤 두둑히 쌓여있는 모습인데, 두개를 합쳤기 때문이예요!! 따로 찍은건 아쉽게도 없네요..



가격은 8,900원 입니다. 단품은 6000원인데
역시 에버랜드. 랜드물가. 삼성물가. 밉다.

그러나 간 김에.. 돌아다닌 김에... 배고픈 김에... 옛맛을 다시 느끼고 싶은 김에...

그렇지만 저는 정말 좋아해요, 에버랜드 버거카페, 그리고 더블 비프 치즈버거!


녹사평. 요즘에도 그 인기가 사그라들지 않는 경리단 길이 있는 곳. 경리단 길이 유명해지기 전 부터 호수는 그 주위를 얼쩡이고는 했다.
한창 크래프트 비어의 늪에 빠졌을 때, 경리단길 가까운 곳에 있는 '맥파이'와 '크래프트 웍스'의 분위기를 즐기기도 했다.

반짝거리고 복작복작한 경리단길 입구 건너편은 용산02번 버스의 종점이 있다. 해발고도 몇십미터(?)를 향하는 고난의 버스. 그렇지만 그 고난의 길은 사실 약간의 고멧길(Gourmet 길) 이다. 겨울엔 차가운 맥주보다는 포근한 막걸리와 도토리묵 무침, 그리고 해물파전이라며 해방촌 그 언덕길을 걸어 올라가곤 했다. 친구가 좋아한다는 몬스터토스트도 그 길에 있고, 티비에 자주 나오는 폭탄 버거 음식점도 그곳에 있다.

오늘은 그 곳에 머물렀을 때 경험담을 쓰려는 것이 아니다.

2016년의 벚꽃을 보러 용산기지에 갔다. 삼각지 역과 가까운 기지의 입구는 호수가 절대 남영역까지 걸으리라는 예상을 못하게 했다.

호수의 예상은 녹사평 역 부근에서 맛집을 가자는 것. 그렇지만 반짝이고 밝은 그 길로 건너가고 싶지 않았다. 지하통로로 걸어야 할 계단이 많기 때문.
"좋아, 계단이 없는 해방촌 방향 골목에 들어가자!"

오르막 길의 시작. 오르고 오르다보면 마음에 들 가게 하나 보이련만, 그 날 따라 죽죽 멈춤없이 잘만 올라갔다. 새로운 가게들, 새로운 메뉴판. 변함없는 가격들. (가격들이 변함 없이 높다)

결국 해방촌 언덕 꼭다리에 다다랐다.
그리고 내리막 길이 시작되었다. 내리막 길은 남영역을 향한다. 설마설마 걷다가 정말 다시 낮은 평지에 다다랐고, 그 때까지도 마음에 드는 곳을 찾지 못했다.

"요나스 하우스"

호수에게 요지라는 친구는 있어도 요나는 없다. 그렇지만 끌린다. 입간판에 "커리 부어스트"가 자신있게 박혀 있었다.
안그래도 베를린의 Currywurst의 이야기를 하던 날이었다. 그대로 입장, 커리부어스트와 에딩어 생맥주를 시켰다.


주문 후 조리에 들어가셨다. 소리만 들어도 부어스트를 세심히 구우시는 것 같았다. 사실 이것은 역추적인데, 소세지가 상당히 두껍고 그 속이 비교적 덜 갈린 고기들로 채워져있다. 이것을 잘 구우려면 당연히 세심하셨겠지!

씹는 맛이 상당히 좋았는데, 카레소스가 베를린 스타일이 아니었다. 케찹맛이 그냥 1등으로 나는 베를린 스타일이 아니다. Bochum. 보훔 스타일이다. 카레 가루를 따로 뿌려주지 않는 것도 베를리너 커리부어스트가 아닌 이유다.
호는 어떨지 모르지만, 수는 Bochum식의 카레 소스가 좋다.

http://youtu.be/iXVe-efsYWw

영상에는 독일인들은 어떤 지방의 커리부어스트를 더 선호하는지 알아본다.

요나스 하우스 커리부어스트 가격은
9500원.
남영역 부근에서 커리부어스트를 맛 보게 되었다는 행운에 일단 좋은 평가!

아쉬운 점: 분위기가 애매모호하게 밝다. 완전 어두운 펍도 아니고, 이모님 찾아야할 밝은 음식점도 아니다.
스툴과 높은 테이블이 있는 주황빛 가게.

그러나 그 날 녹사평이나 해방촌이 아닌, 남영역 가는 길목에 요나의 집을 방문한 것은 어찌되었건 가장 좋은 선택이었다.



전주에서 가장 유명한 가맥집.

가게맥주의 줄임말 '가맥', 그리고 가맥을 파는 집이라 해서 가맥집. 구멍가게 형식이라 다른 과자들과 짜잘한 생활용품도 판다.
다른 지역의 슈퍼들과 달리 간판에는 슈퍼와 함께 '휴게실'이라고 같이 적혀있다.
그 중에서도 전일갑오가 가장 입에 많이 오르길래 부랴부랴 찾아갔다.
멀찌감치 다가오는 우리를 포착한 주인 할머니가 바로 황태를 굽기 시작하셨다.! 황태구이로 유명하다는 그 위력을 살짝이나마 느꼈다.

역시 가게 맥주 가격을 기준으로 장사하니 술집 맥주보다 훨씬 쌌다. 한 병에 2200원 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황태구이는 9000원인데, 그 가격이 합리적인지 모르겠으나 아깝지 않은 맛 경험 이었다. 연탄불에 구워낸 황태는 그 모든 세세한 결대로 바삭하게 일어나도록 구워졌다.
간장을 기본으로 한 알 수 없는 황태구이 전용 장은 장어 구이를 찍어먹는 그 장과 흡사했다.

중요한 것은 그 황태구이가 기본적으로 하이트만 마시게 되는 그 가맥과 얼마나 잘 어울리느냐 인데,

어울린다. 황태구이가 그만큼 건조하고 바삭하게 구워져도 인정과 용서(?)가 되는 이유는 맥주의 청량감이 바로 앞에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차시간이 임박해 급하게 자리를 털고 일어나야 했다. 일찍 파하는 이유를 말씀드리니 친절한 할머니께서는 따로 노란 봉지에 포장해주셨다.

편안한 곳이었다. 만약 다음에 또 가면 과자를 한 아름 사서 맥주를 마시며 시간을 보내고 싶다. 황태구이가 맛이 없진 않지만, 여러 종류의 포와 친하지 않은 나(수)는 그곳의 분위기만 다시 한 번 즐기고 싶다.

수의 7학기 기말고사 시험이 9일 앞으로 다가왔다. 그렇지만 시험기간이라고 호수가 안 뭉친적이 있더냐!! 이럴 때 일수록 더 자기 공부일정 관리를 잘 하려 노력한다. 호수 만나려고. 히히
그렇게 만나는 서로는 더더더 반갑다.


시험기간이라 바쁘지만 호수는 여전히 함께한다. 곰돌이도 같이... :).

이번 주말도 여느때와 같이 반갑게 만났다.
이전부터 호는 시카고 피자를 먹고 싶어했다. 그래서 예~전에 꼭 호를 데려가야지 했는데 자꾸만 미뤄지다가 결국 오늘에서야 방문했다. 안양역에 제임스 시카고피자가 있길래 이야기 한 이후로, 그리고 호수가 만나서 처음으로! 먹은 시카고 피자다.​

내가 알아놓은 곳은 부천시청역, 현대백화점 뒤 먹자골목에 있는 "Made in Chicago"라는 곳이다.
특이하게 영등포가 1호점, 부천이 2호점, 여의도 3호점 그리고 중국에 4호점이 있는 신비로운 체인시스템... 뭔가 실력있어보였다. (우리 동네를 찾아왔다는건 뭔가 의미가 있을거라는 말도 안되지만 맞았던 추측이랄까)



메뉴는 쌈박했다. 딱 맛있어보이는 것들로만 간단히 눈에 들어올정도. 아니 더 정확히는 요즘 피자집에 피자 종류가 워낙에 많다보니 되려 4-5종류의 피자라면 정말 종류가 적게 느껴진다.

우리는 2-3인용 이라는 8인치 시카고피자 클래식을 시켰다. 클래식의 토마토소스를 맛보고 맛있으면 또 찾아오자는 마음으로 -

할라피뇨와 피클 그리고 파마산치즈가루와 핫소스는 셀프였다. 피클과 할라피뇨가 정말 맛있었다. 피클의 피클로써의 최적의 아삭함을, 할라피뇨는 할라피뇨로써 최적의 매콤상콤함을. 피클에 쓰인 오이 껍질이 시중에서 나오는 그런 피클처럼 흐물흐물 한 느낌이 아니라 정말 '오이'껍질의 느낌으로 아삭아삭 씹혔다. 식초도 너무 짜지 않고 적절했다.



피자가 나왔다.
나는 처음 대면하는 시카고피자였다. 같이 가준 호 정말 고마웠당 :) 호랑 같이 잘 먹어준 수도 정말 고맙당 :)


역시나 치즈가 정말 많구나. 생긴 것은 단순한데 그래서 지금껏 굳이 찾아가보지 않았었는데.
보이는 것이 단순하다고 맛이 단순한것이 아니었다. (깊은 깨달음)
치즈가 저렇게 듬뿍 있는데도 전혀 안 짜다.
그리고 치즈는 확실히 가게에 크게 쓰여있는데로 서울우유 치즈다. 가끔 만나는 싼 맛이 나는 가짜 피자치즈 맛이 아니다. 우유에서 출발한 담백한 그 치즈 맛이 담겨있다!

그리고 이렇게 맨 마지막에 이야기하고 싶었던 메이드 인 시카고 맛의 한 수는 토마토소스이다.
토마토 소스 맛이 깊다. 여러번 토마토를 끓여내야 맛 볼 수 있을 것 같은 맛. 오뚜기 토마토 케첩 맛이 아니다. 그리고 이탈리안 향신료의 맛이 다른 피자가게의 소스보다 강하다. 정말 치즈와 토마토 소스로 승부를 본다는 것 자체가 마음에 들었던 점이다. 토마토 소스가 정말 토마토로 만든 소스 맛이었다.


치즈덩어리 위에 또 치즈를 얹어먹는데도 별로 느끼함이 없다. 이게 다 저 토마토 소스 덕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도우는 모양이 특이한 덕에 뒤 빵이 매우 두꺼운 편이다. 그냥 빵이다. 아무래도 한국식 종합토탈파워다이나믹 토핑종류들과 치즈,고구마 갈릭 등등의 엣지 피자들 덕에 심심한 느낌이 없지 않아 있다. 테두리 빵(?)을 위한 갈릭디핑소스를 제공한다면 ...! 아예 마늘양념이 살짝 발려 나왔으면 좋겠다! 일반 피자처럼 테두리만 먹기가 조금 그런 느낌이다보니까...

피자 라기보단 파이같은 느낌이랄까?

가격: ₩₩₩(5개 중)
서비스: 친절합니다
맛: 주관적이지만 토마토소스는 한국에서 먹어본 피자 중에 3번째로 맛있습니다.

다음에 또 갈 수 있겠다. 다른 메뉴가 궁금했던 Made in Chicago였다.


호수 모두에게 합격! 짝짝짝~



다음에도 더 건강하고 늠름한? 모습으로 만나유~





둘이 커플 후드티를 입고 Thanks giving day 주말을 위해 만났다. 호는 내년 5월까지가 기한인 '특권'이 있다. (특별입장권의 줄임말이 될 수도 있다)

주한미군 용산 기지 안에는 "Green Street"이라는 레스토랑이 있다. 일반인이 방문하기는 힘들지만 우리는 운이 좋게도 방문할 수 있었다 :)
물론 다른 식당에선 땡스기빙을 맞아 칠면조 to go 행사를 진행하고 있었지만, 한 마리 당 100달러 정도로 10인분 기준으로 판매하고 있었다.
여튼! 입장했다. 우리는 전망 꽤나 좋은 곳에 앉을 수 있었다. 사실 창가가 조금은 떨어져 있어 해가 진 후에 실내 조명이 반사 된 것 밖에 보이지 않았지만, 그래도 통 유리는 탁 트인 기분이 들게 했다.

들어가자 마자 서양식으로 웨이터가 다가와 음료부터 주문하겠냐고 물었다. 그렇지만 아직 구경중인 우리는 주문을 미뤘다.
기대 못했던 와인 리스트가 있었다! 그리고 호는 날이 날이니 만큼 와인 한 병 열자고 멋진 제안을 해줬다. 나는 마음이 들떴다. 헤헤 히히


와인을 고르기 위해 저녁을 뭘 먹게 될지가 중요해졌다. 그리고 그린스트릿의 주말은 스테이크 뷔페를 제공한다. 코너에 가면 구워져 나온 스테이크를 무한정 제공한다.
고기 왕창 먹는 날, 당연 우리는 레드와인을 마시기로 했다. 그 중에서도 호는 바디감이 가볍고 산미가 강하지 않은 편을 좋아하니 쉬라즈 와인을 고르기로. 리스트엔 Jacob's Creek Reserve Schiraz 2013이 있었다. 가격도 25$/bottle 로 다른 곳에 비해 좋은 가격에 마셔볼 수 있는 기회라 신났었다.


설명엔 초콜릿 향으로 aromatisiert 되었다고 했지만 그것은 확인할 수 없었다. 그러나 쉬라즈 특유의 맛있는 가벼움과 산뜻함은 우리 저녁을 더 더 더 맛있게 해주었다. 더욱이 둘이 같이 즐길 수 있는 와인이라니, 같이 골라준 호에게 고마움이 샘솟았다.


스테이크는 레어를 보고 정말 깜짝 놀랐다. 정말 생고기 덩어리를 잘라주던.


호는 그것을 용기있게 받아왔고 난 그러지 못했는데, 나중에 호가 썰어서 나눠줬는데 제일 씹기 좋고(?) 맛있었다.

뷔페지만 엄청나게 많은 요리로 나열되어있진 않고 임팩트있게 몇몇가지들을 즐길 수 있어 적당히 먹고 좋았다. 땡스기빙이라 호박파이를 디저트로 맛볼 수 있었다. 과하게 달지 않아 좋았다.




이렇게 행복한 저녁을 마련해준 호에게 정말로 고마웠다. 다 먹고 나와 길을 나섰다. 배가 빵빵한 우리는 같이 걸으며 맞잡은 손을 높게 높게 흔들며 걸었다. 같이 있다는 것은 언제나 행복한 일이다.


내 건너편에 앉아 있는, 메뉴판을 보고 있는 호의 모습. ​왕 사랑스러운데 이건 나만 알거다.


일전에 다음 스토리볼에 연재된 일본제빵사 이야기. 그 이야기를 애독하진 않았지만 독- 했다. 그 제빵사 아저씨는 일본에서 왔는데(아마?) 때문에 제빵 레시피가 나에겐 특이하게 다가왔다. 그리고 결과물도 아기자기 하니, 한국 빵의 뭉뚝함과 묵직함과 달랐다.

수가 독일에 있을 때 그 아저씨의 연재물을 읽었다. 쌀반죽 롤케잌을 따라해보기도 했다. 당시 결과는 매우 처참했었다. 롤케잌 시트 빵이 정말 오뎅처럼 탄력있고, 고무처럼... 조직적이었다.

여튼! 그렇게 무의식에 저장되어 있던 도쿄팡야 라는 그 분 가게 이름. 쯔쥬라는 딤섬집을 찾아 나서다가 발견한 호수.
우연도 이런 우연이~ (상투적이다. 그렇지만 정말 그런 우연이었다.)


이렇다. 이렇게 하얀 기둥에 가게 이름 "도쿄팡야"


그래!! 내가 봤던게 저 쌀케잌롤이다!! 내 손에선 오뎅이 되었던 저 롤케잌!!
맛이 상상가니까 예산을
아름답게 쓰기위해 패쓰-.
​​​


이렇게 다양한 디저트 케잌이 있다. 정말 다 딱 한포크씩만... 하고 싶었다.



사진에 다 못 담았지만 왼쪽편 제빵하는 곳이 통유리로 다 보인다. 그리고 그 벽을 따라 다양한 빵들이 있다. 카레빵 멜론빵 ..호 도와줘! 빵 이름이 기억이 안나! :**(

​말차 아이스크림을 메론빵에 껴준다.

매우 맛있다.
녹차 맛을 사랑하는 주관이 담겨있다.
​녹차 아이스크림은 정말 맛있었고
맛있는 빵이 감싸주니, 일반 소프트콘 과자같은 건 비교가 안 될 궁합이다.

밀크티를 시켜서 함께 먹었었다.
​메론빵이 달다보니, 밀크티는 좀 덜 달았으면 좋았을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혀에 단 맛이 조금 진득하게 남을 정도의
단 맛이었다.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운 빵타임 이었다 :)






9월 6일. 인왕산을 등반한 그 날, 호수는 바르셀로나도 갔다. 이걸 따로 다룬 이유는 그만큼 독특한 경험이었기 때문이다.
셰리, 그냥 와인을 오크통에서 별도의 과정을 통해 알코올을 강화한 알코올 강화 와인이라고 한다. 화이트와인 계통이라고 한다. (먹어보면 화이트와인 색은 결코 아니다)
독특한 만큼 값을 한다는걸 확인했기에 저녁은 근처에서 해결했다. 물론 등산전에 점심으로 먹은 열무냉면과 갈비만두의 포만감도 한 몫 도왔다. 거기에 왠지 서촌에 많은 고로께집과 생과일모양 아이스크림의 도움도 있었다.​

어쨌거나! 일요일 6시 (10분)정도에 문을 연 바르셀로나에 호수는 당당히 들어갔다!
월요일은 확실히 쉬는 것 같고 화요일도 아마 쉬는 것 같다. 월 화는 되도록 피하는게 좋을 것 같다.


인테리어는 아늑하다. 조명이 따듯한 오렌지 색? 이라 따듯하고 적절히 어두우니 편안하다. 우리는 감바스와 셰리주 두 잔을 주문했다.


우선 독특한 색의 셰리가 브레첼 모양 과자와 나온다. 맛은 견과류 맛이다. 향은 모르겠다. 마시면 목이 살짝 화끈하며 견과류 향이 오래오래 남는다. 중간단맛 (셰리 메뉴에서도 중간즈음에 있는 있었다) 이었지만 안 달았다. 와인에 대해 아직은 덜 익숙한 호다. 이런 셰리를 편히 즐기다보면 감바스가 나온다.


올리브유에 마늘과 새우를 볶은 음식이다. 빵은 올리브유에 찍어먹는다. 호의 생각인데, 마늘과 양파가 들어간 음식은 대부분 맛있다. 특히 마늘보단 양파가 아주 중요하다. 물론 감바스는 양파가 없었지만 충분히 맛있었다. 새우는 건져먹고 빵과 올리브유, 그리고 마늘조각을 먹는다. 정확히는 올리브유 찍은 빵에 마늘조각 얹어 먹는다.
맛은 결코 후회하지 않을 맛이다. 왜냐하면 마늘이 있기 때문이랄까.


셰리주 병이다. 와인을 파는 곳을 여럿 가봤지만 이 병을 다시 볼 수는 없었다.

아! 그리고 바르셀로나를 나와서 서촌에서 유명하다는 (매운) 중식당을 가서 자장면을 먹었다. 짜장면이나 자장면이나 그게 그거다.



일단 무지무지 맵다. 수는 맛있다고 잘 먹었다. 그런데 호는 매운걸 잘 못먹어서 어떻게 할 수가 없었다. 익숙하지 않은 매운맛이었다. 자장면 매운맛은 위에 뿌리는 고춧가루 정도의 수준인데 이 자장면에는 건더기에 고추가 들어가 있다. 무지무지 맵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마음을 단단히 먹고 다시 도저 해 볼 생각이다.
즐거운 하루였다. 앞으로도 호수는 즐거운 일이 많을 거라고 믿는다 :).

여름이 어느덧 끝나간다. 계절 변하고 시간 흐르는게 신기할 따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