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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사평. 요즘에도 그 인기가 사그라들지 않는 경리단 길이 있는 곳. 경리단 길이 유명해지기 전 부터 호수는 그 주위를 얼쩡이고는 했다.
한창 크래프트 비어의 늪에 빠졌을 때, 경리단길 가까운 곳에 있는 '맥파이'와 '크래프트 웍스'의 분위기를 즐기기도 했다.
반짝거리고 복작복작한 경리단길 입구 건너편은 용산02번 버스의 종점이 있다. 해발고도 몇십미터(?)를 향하는 고난의 버스. 그렇지만 그 고난의 길은 사실 약간의 고멧길(Gourmet 길) 이다. 겨울엔 차가운 맥주보다는 포근한 막걸리와 도토리묵 무침, 그리고 해물파전이라며 해방촌 그 언덕길을 걸어 올라가곤 했다. 친구가 좋아한다는 몬스터토스트도 그 길에 있고, 티비에 자주 나오는 폭탄 버거 음식점도 그곳에 있다.
오늘은 그 곳에 머물렀을 때 경험담을 쓰려는 것이 아니다.
2016년의 벚꽃을 보러 용산기지에 갔다. 삼각지 역과 가까운 기지의 입구는 호수가 절대 남영역까지 걸으리라는 예상을 못하게 했다.
호수의 예상은 녹사평 역 부근에서 맛집을 가자는 것. 그렇지만 반짝이고 밝은 그 길로 건너가고 싶지 않았다. 지하통로로 걸어야 할 계단이 많기 때문.
"좋아, 계단이 없는 해방촌 방향 골목에 들어가자!"
오르막 길의 시작. 오르고 오르다보면 마음에 들 가게 하나 보이련만, 그 날 따라 죽죽 멈춤없이 잘만 올라갔다. 새로운 가게들, 새로운 메뉴판. 변함없는 가격들. (가격들이 변함 없이 높다)
결국 해방촌 언덕 꼭다리에 다다랐다.
그리고 내리막 길이 시작되었다. 내리막 길은 남영역을 향한다. 설마설마 걷다가 정말 다시 낮은 평지에 다다랐고, 그 때까지도 마음에 드는 곳을 찾지 못했다.
"요나스 하우스"
호수에게 요지라는 친구는 있어도 요나는 없다. 그렇지만 끌린다. 입간판에 "커리 부어스트"가 자신있게 박혀 있었다.
안그래도 베를린의 Currywurst의 이야기를 하던 날이었다. 그대로 입장, 커리부어스트와 에딩어 생맥주를 시켰다.
주문 후 조리에 들어가셨다. 소리만 들어도 부어스트를 세심히 구우시는 것 같았다. 사실 이것은 역추적인데, 소세지가 상당히 두껍고 그 속이 비교적 덜 갈린 고기들로 채워져있다. 이것을 잘 구우려면 당연히 세심하셨겠지!
씹는 맛이 상당히 좋았는데, 카레소스가 베를린 스타일이 아니었다. 케찹맛이 그냥 1등으로 나는 베를린 스타일이 아니다. Bochum. 보훔 스타일이다. 카레 가루를 따로 뿌려주지 않는 것도 베를리너 커리부어스트가 아닌 이유다.
호는 어떨지 모르지만, 수는 Bochum식의 카레 소스가 좋다.
http://youtu.be/iXVe-efsYWw
영상에는 독일인들은 어떤 지방의 커리부어스트를 더 선호하는지 알아본다.
요나스 하우스 커리부어스트 가격은
9500원.
남영역 부근에서 커리부어스트를 맛 보게 되었다는 행운에 일단 좋은 평가!
아쉬운 점: 분위기가 애매모호하게 밝다. 완전 어두운 펍도 아니고, 이모님 찾아야할 밝은 음식점도 아니다.
스툴과 높은 테이블이 있는 주황빛 가게.
그러나 그 날 녹사평이나 해방촌이 아닌, 남영역 가는 길목에 요나의 집을 방문한 것은 어찌되었건 가장 좋은 선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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