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이 커플 후드티를 입고 Thanks giving day 주말을 위해 만났다. 호는 내년 5월까지가 기한인 '특권'이 있다. (특별입장권의 줄임말이 될 수도 있다)

주한미군 용산 기지 안에는 "Green Street"이라는 레스토랑이 있다. 일반인이 방문하기는 힘들지만 우리는 운이 좋게도 방문할 수 있었다 :)
물론 다른 식당에선 땡스기빙을 맞아 칠면조 to go 행사를 진행하고 있었지만, 한 마리 당 100달러 정도로 10인분 기준으로 판매하고 있었다.
여튼! 입장했다. 우리는 전망 꽤나 좋은 곳에 앉을 수 있었다. 사실 창가가 조금은 떨어져 있어 해가 진 후에 실내 조명이 반사 된 것 밖에 보이지 않았지만, 그래도 통 유리는 탁 트인 기분이 들게 했다.

들어가자 마자 서양식으로 웨이터가 다가와 음료부터 주문하겠냐고 물었다. 그렇지만 아직 구경중인 우리는 주문을 미뤘다.
기대 못했던 와인 리스트가 있었다! 그리고 호는 날이 날이니 만큼 와인 한 병 열자고 멋진 제안을 해줬다. 나는 마음이 들떴다. 헤헤 히히


와인을 고르기 위해 저녁을 뭘 먹게 될지가 중요해졌다. 그리고 그린스트릿의 주말은 스테이크 뷔페를 제공한다. 코너에 가면 구워져 나온 스테이크를 무한정 제공한다.
고기 왕창 먹는 날, 당연 우리는 레드와인을 마시기로 했다. 그 중에서도 호는 바디감이 가볍고 산미가 강하지 않은 편을 좋아하니 쉬라즈 와인을 고르기로. 리스트엔 Jacob's Creek Reserve Schiraz 2013이 있었다. 가격도 25$/bottle 로 다른 곳에 비해 좋은 가격에 마셔볼 수 있는 기회라 신났었다.


설명엔 초콜릿 향으로 aromatisiert 되었다고 했지만 그것은 확인할 수 없었다. 그러나 쉬라즈 특유의 맛있는 가벼움과 산뜻함은 우리 저녁을 더 더 더 맛있게 해주었다. 더욱이 둘이 같이 즐길 수 있는 와인이라니, 같이 골라준 호에게 고마움이 샘솟았다.


스테이크는 레어를 보고 정말 깜짝 놀랐다. 정말 생고기 덩어리를 잘라주던.


호는 그것을 용기있게 받아왔고 난 그러지 못했는데, 나중에 호가 썰어서 나눠줬는데 제일 씹기 좋고(?) 맛있었다.

뷔페지만 엄청나게 많은 요리로 나열되어있진 않고 임팩트있게 몇몇가지들을 즐길 수 있어 적당히 먹고 좋았다. 땡스기빙이라 호박파이를 디저트로 맛볼 수 있었다. 과하게 달지 않아 좋았다.




이렇게 행복한 저녁을 마련해준 호에게 정말로 고마웠다. 다 먹고 나와 길을 나섰다. 배가 빵빵한 우리는 같이 걸으며 맞잡은 손을 높게 높게 흔들며 걸었다. 같이 있다는 것은 언제나 행복한 일이다.


내 건너편에 앉아 있는, 메뉴판을 보고 있는 호의 모습. ​왕 사랑스러운데 이건 나만 알거다.

호가 두 번째 샌드위치를 만들던 날, 감바스도 만들었다. 바르셀로나에서 먹었던 그 새우마늘올리브유 감바스! (그리고 반쯤 실패했다고 한다)


추석때 먹고 남아 냉동해 둔 새우를 해동하고 냉동실 구석에 있던 마늘들을 꺼내 냉동하면서 와인으로 장난?도 치고 새우 껍질을 벗기는 등 요리 준비를 했다.


이렇게 잘 손질된 새우를


슬라이스 마늘을 올리브유에 볶다가. 이 때 올리브유가 제법 필요하다.


새우를 넣고 마저 볶으면 요리는 끝난다.
실패의 첫 번째 이유는 바로 냄비다. 후라이팬에 해서 마늘이 볶은듯 익게 해야했다. 이 감바스의 마늘은 마치 국에 들어간 마늘처럼 흐물거렸다.

그리고 마늘을 너무 많이 넣었다. 그 강렬한 맛에 놀랐다. 그러나 마늘이 들어간 음식은 실패하지 않는다. 강해도 맛이 없지는 않다. 그래서 일단 합격!



그래도 맛있게 먹었으니 다음에 잘 만들면 되지~



호는 샌드위치를 잘 만든다. 벌써 이번 달 초에 있던 일, 여의도 세계 불꽃놀이 축제에서 시도한 호의 샌드위치는 아주 성공적이였다. 모두가 좋아한 샌드위치, 심지어 호의 부모님과 할머니께서도 칭찬을 아끼지 않으셨다. 만드는 법은 아주 쉽다. 약간의 악력이 필요한것만 빼면.


재료는 간단하다! 물론 위에 있는 와인절임 마늘은 다른 요리에 쓰인 물건이다.
샌드위치 재료는 참치 두 캔 (호는 참치가 건강에 안좋다는 사실에 따라 참치의 대체재를 찾는 중이다), 삶은계란 5-6개, 치즈, 스위트콘(캔 옥수수), 마요네즈, 후추, 소금, 양파 1-2개 그리고 파프리카 1-2개다. 이렇게 하면 5-6명이 배불리 먹고도 남는다. 재료비는 만원도 안 하더라-.

1. 우선 가장 먼저 하는 일은 계란삶기다. 가장 오래 걸리고 가장 신중함이 필요한 작업이다. 끓는물에 8분 이상 삶기. 그리고 물에 넣을 때 국자에 계란을 넣고 냄비 바닥에 흘려주듯 넣어야 계란에 금이 가지 않고 흰자가 흘러나오지 않는다. 흘러나온 흰자는 못쓴다.. 이게 가장 어려운 작업 같다.


2. 양파와 파프리카를 다진다. 주의할 점은 파프리카 없다고 피망 쓰면 안된다. 피망은 은근 맵고 파프리카는 달다. 파프리카를 써야 깊은 맛이 나더라- 그리고 다질 때 믹서기나 다지는 도구를 쓰면 안된다. 즙이 흘러나와서 재료를 섞었을 때 물이 뚝 뚝 떨어질 수도 있다. 칼로 양파 즙이 흘러나오지 않을 정도로만 잘게 써는게 중요하다.


3. 삶은계란, 다진 양파와 파프리카, 옥수수, 참치를 넣고 마요네즈와 소금 후추를 첨가한 후에!!


온 힘을 다해 섞는다. 섞을때는 저어주는 게 아니라 우선 삶은계란 하나와 다른 재료를 손에 넣고 주먹을 움켜쥔다. 그러면 계란이 으껴지고 재료가 자연스레 섞인다. 주먹을 꾸욱 꾸욱 그러면 손가락 사이로 잘 섞이고 또 다져진 재료들이 빠져나온다. 숟가락으로 젓는 어설픈 그런 것과는 비교할 수 없는 질감은 악력으로 내는것이다! 젓기보다는 재료를 주먹으로 으깨면서 섞는다는 느낌이다.



빵은 후라이팬에 살짝 굽고 치즈나 구운 햄을 추가해서 만든 속재료를 듬뿍 넣어주면 위와 같은 호의 샌드위치를 아주 쉽게 만들 수 있다.

아, 레몬에이드는 데친 (레몬은 겉에 무슨 코팅이 돼 있어서 데쳐서 이 코팅을 제거해야 건강에 좋다고 한다)레몬을 자른 후 바닥에 설탕 조금 깐 후-2 테이블스푼 정도, 레몬 한 조각에 반 테이블스푼 정도 넣어가며 쌓으면 쉽게 완성~ 아 마지막 조각을 올린 후에 맨 위에도 소금 2 테이블스푼 정도!

그리고 이 샌드위치를 처음 만든 10월 3일. 우린 불꽃놀이 축제를 보러 여의도에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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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질감, 고급스런 속재료의 조화!
왕 lecker 샌드위치와


카페에서 파는 음료따위는 쫓아올 수 없는 강력한 신선함과 적당한 당도의 레몬에이드까지-

그 비법은 호 만이 알고 있다는데...


Coming S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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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즐겨 마시던 홍차. 호를 만날 때 정성스레 우려서(정말이야 꼭 약다리는 것 처럼!) 보온병에 싸가곤 했던 그 홍차.

Kusmi tea 되시겠다. 프랑스 홍차 브랜드인 KUSMI는 내가 독일에 있을 때 알게 된 홍차 브랜드.
프랑스 파리로 여행 다녀온 선배 언니가 봉마망 마들렌과 함께 쿠스미 디톡스 티백을 찻잔에 담아 우려내어줬다. 오렌지 향이 강한 홍차였던걸로 기억한다. 쿠스미는 티톡스 티로 꽤 이름이 알려진 상태였다. 후에 더 알아보니 아무래도 프랑스 브랜드인지라 향수와 연관되어 가향차 분야에 강세를 보이는 홍차브랜드였다.

독일에서 카페에 가면 심심찮게 "거대한" 쿠스미 홍차배럴(?)을 볼 수 있다. 그것이 탐나긴 했다. 그러나 비싸기도 비쌀뿐더러 그걸 어떻게 들고 한국에..

그래서 기회 될 때 사놓았던 Kusmi mini tin!


이름은 거의 재료가 안느껴지도록 추상적으로 짓는 듯. N108 이거 뭐 개인적으론 향수 시리즈 느낌이 드는 이름. 샤넬 넘버 ...5 이런 식이랄까.

여튼 이렇게 작은 통에 300ml 기준 10번 정도 우려 낼 양의 홍찻 잎이 들어있다.

베르가못 향을 좋아하지 않았다. 그리고 지금도 좋아하지 않는다. 그런데 저 홍차는 꽃 향이 더해져 베르가못향이 상대적으로 약해진다. 그리고 게다가 왠지 모르게 베르가못 향이 좋게 다가온다. 꽃과 시트러스 향이 베르가못 향 포장을 잘 해준 것이겠지.

홍차를 마시고 입과 그 주변에 남는 잔향이 매우 좋다.


그런데 이제 없다.

집에는 재미없는 쿠스미 얼그레이 미니틴이 개봉되었고 당분간 상대적으로 불만족스러운 홍차타임이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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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전에 다음 스토리볼에 연재된 일본제빵사 이야기. 그 이야기를 애독하진 않았지만 독- 했다. 그 제빵사 아저씨는 일본에서 왔는데(아마?) 때문에 제빵 레시피가 나에겐 특이하게 다가왔다. 그리고 결과물도 아기자기 하니, 한국 빵의 뭉뚝함과 묵직함과 달랐다.

수가 독일에 있을 때 그 아저씨의 연재물을 읽었다. 쌀반죽 롤케잌을 따라해보기도 했다. 당시 결과는 매우 처참했었다. 롤케잌 시트 빵이 정말 오뎅처럼 탄력있고, 고무처럼... 조직적이었다.

여튼! 그렇게 무의식에 저장되어 있던 도쿄팡야 라는 그 분 가게 이름. 쯔쥬라는 딤섬집을 찾아 나서다가 발견한 호수.
우연도 이런 우연이~ (상투적이다. 그렇지만 정말 그런 우연이었다.)


이렇다. 이렇게 하얀 기둥에 가게 이름 "도쿄팡야"


그래!! 내가 봤던게 저 쌀케잌롤이다!! 내 손에선 오뎅이 되었던 저 롤케잌!!
맛이 상상가니까 예산을
아름답게 쓰기위해 패쓰-.
​​​


이렇게 다양한 디저트 케잌이 있다. 정말 다 딱 한포크씩만... 하고 싶었다.



사진에 다 못 담았지만 왼쪽편 제빵하는 곳이 통유리로 다 보인다. 그리고 그 벽을 따라 다양한 빵들이 있다. 카레빵 멜론빵 ..호 도와줘! 빵 이름이 기억이 안나! :**(

​말차 아이스크림을 메론빵에 껴준다.

매우 맛있다.
녹차 맛을 사랑하는 주관이 담겨있다.
​녹차 아이스크림은 정말 맛있었고
맛있는 빵이 감싸주니, 일반 소프트콘 과자같은 건 비교가 안 될 궁합이다.

밀크티를 시켜서 함께 먹었었다.
​메론빵이 달다보니, 밀크티는 좀 덜 달았으면 좋았을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혀에 단 맛이 조금 진득하게 남을 정도의
단 맛이었다.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운 빵타임 이었다 :)






9월 6일. 인왕산을 등반한 그 날, 호수는 바르셀로나도 갔다. 이걸 따로 다룬 이유는 그만큼 독특한 경험이었기 때문이다.
셰리, 그냥 와인을 오크통에서 별도의 과정을 통해 알코올을 강화한 알코올 강화 와인이라고 한다. 화이트와인 계통이라고 한다. (먹어보면 화이트와인 색은 결코 아니다)
독특한 만큼 값을 한다는걸 확인했기에 저녁은 근처에서 해결했다. 물론 등산전에 점심으로 먹은 열무냉면과 갈비만두의 포만감도 한 몫 도왔다. 거기에 왠지 서촌에 많은 고로께집과 생과일모양 아이스크림의 도움도 있었다.​

어쨌거나! 일요일 6시 (10분)정도에 문을 연 바르셀로나에 호수는 당당히 들어갔다!
월요일은 확실히 쉬는 것 같고 화요일도 아마 쉬는 것 같다. 월 화는 되도록 피하는게 좋을 것 같다.


인테리어는 아늑하다. 조명이 따듯한 오렌지 색? 이라 따듯하고 적절히 어두우니 편안하다. 우리는 감바스와 셰리주 두 잔을 주문했다.


우선 독특한 색의 셰리가 브레첼 모양 과자와 나온다. 맛은 견과류 맛이다. 향은 모르겠다. 마시면 목이 살짝 화끈하며 견과류 향이 오래오래 남는다. 중간단맛 (셰리 메뉴에서도 중간즈음에 있는 있었다) 이었지만 안 달았다. 와인에 대해 아직은 덜 익숙한 호다. 이런 셰리를 편히 즐기다보면 감바스가 나온다.


올리브유에 마늘과 새우를 볶은 음식이다. 빵은 올리브유에 찍어먹는다. 호의 생각인데, 마늘과 양파가 들어간 음식은 대부분 맛있다. 특히 마늘보단 양파가 아주 중요하다. 물론 감바스는 양파가 없었지만 충분히 맛있었다. 새우는 건져먹고 빵과 올리브유, 그리고 마늘조각을 먹는다. 정확히는 올리브유 찍은 빵에 마늘조각 얹어 먹는다.
맛은 결코 후회하지 않을 맛이다. 왜냐하면 마늘이 있기 때문이랄까.


셰리주 병이다. 와인을 파는 곳을 여럿 가봤지만 이 병을 다시 볼 수는 없었다.

아! 그리고 바르셀로나를 나와서 서촌에서 유명하다는 (매운) 중식당을 가서 자장면을 먹었다. 짜장면이나 자장면이나 그게 그거다.



일단 무지무지 맵다. 수는 맛있다고 잘 먹었다. 그런데 호는 매운걸 잘 못먹어서 어떻게 할 수가 없었다. 익숙하지 않은 매운맛이었다. 자장면 매운맛은 위에 뿌리는 고춧가루 정도의 수준인데 이 자장면에는 건더기에 고추가 들어가 있다. 무지무지 맵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마음을 단단히 먹고 다시 도저 해 볼 생각이다.
즐거운 하루였다. 앞으로도 호수는 즐거운 일이 많을 거라고 믿는다 :).

여름이 어느덧 끝나간다. 계절 변하고 시간 흐르는게 신기할 따름이다.


막걸리는 어차피 맛있다. 그래서 기존 막걸리 주점과 차이점을 두자면 '분위기'가 될 수 있다. 적당한 조명과 다양하고 화려한 막걸리 디스플레이는 막걸리에게 우리가 대접 받는다는 느낌을 받지 않을 수 없다.

이 곳을 알기 전까진 서울에서 막걸리하면 장수 막걸리. 서울에서 좀 더 맛에 사치를 부리자면 포천 이동막걸리를 따지는 정도? 에서 멈춰왔다. 그리곤 양은으로 된 막걸리 사발에 따라마신다.

다모토리ㅎ(이게 풀네임이다)는 녹사평 2번 출구로 나와 쭉 ~ 걸어내려와야한다. 그렇게 한 5분정도 걷다보면 보이는 건너편의 화려한 음식점들을 구경만 하고 왼쪽의 비교적 작은 길로 빠져야한다.

그렇지만 옹기가게를 구경하고 조금만 더 걷다보면 맛집들이 출몰한다. 이제 더이상 작은길도 아니며, 실속있는 맛집들이 즐비한 거리다.



간단하다. 다양한 막걸리가 지역별로 정리되어 제공되고 있다. 그리고 안주는 비싼편.
반면 다양한 지역의 막걸리를 한 장소에서 선택해 맛있게 즐길 수 있다는 장점에 막걸리 가격은 적당하다고 생각한다.

평균 7000원/병

정말 맛있는 막걸리 한잔 하고 싶은 날에 맘편히 가서 안주 안시키고 막걸리만 즐겨도 된다. 기본으로 쌀과자 나온다. 대신 안주 안시킨 만큼 다양한 막걸리를 즐기면 된다. 숙취 없다.
막걸리 숙취를 걱정한다는건 정말 많은 양을 마셨을 때만 해당되는 것 같다.
이미지 잘 못 잡힌 막걸리가 불쌍하다- 하하.

또 하나 마음에 드는 이곳의 특징은 '막걸리 샘플러'로 5개 종류의 막걸리가 한 잔씩 담겨나온다는 것. 막걸리를 다양하게 모른다면 미리 이것으로 맛을 보고 본격적으로 가장 선호하는 것에 퐁당 빠지면 된다.



막걸리 한병을 주문하면 예쁜, 또는 잘빠진(?) 주병에 담아 도자기 잔과 함께 나오는데 이 또한 막걸리를 정말 잘 즐길 수 있는 요소이다.


어쩌다 보니 안주 함께 시킨 날의 사진을 첨부한다. (이 말인 즉슨 한두번 방문한 곳이 아니라는...) 안주의 가격은 높은 편이지만-파전이 만팔천원 했던 걸로 기억한다- 맛이 좋다.
도토리묵 무침은 맛이 없을 수 없는데 여튼 맛있다.

호수가 가장 좋아하는 막걸리는

오곡진상주. 적당히 탁하다. 너무 묽은것도, 너무 무거운 것도 싫은 우리는 적당히 탁하고 구수하고 청량한 오곡진상주가 최고다. 당도 또한 적당 편.

그 밖에 당도 거의 없고 정말 청량한 막걸리 중에서 최고를 꼽자면 자희향,
무겁고 달달함의 끝으로 최고를 꼽자면 검은콩 막걸리가 되겠다.

특히 자희향은 알콜도수가 2종류로 선택할 수 있어 눈에 띄었었다.


아무래도 여름엔 더 더 더! 시원한 것을 찾다보니 맥주에 기울지만

약간 선선해지고 또 추운 겨울이 오면 우린 다시 두터운 자기 주병에 담겨있는 맛있는 막걸리를 마시러 녹사평에 갈 듯 하다.

다모토리 가자~


Dr. Oetker의 힘을 빌리는 날이다.

저렇게 케이크 믹스부터 코팅종이로 만들어진 빵 틀까지 담겨 있는 Backmischung(박ㅋ미슝)은 독터 외트커 라는 독일 브랜드가 (나한테) 유명하다.

뭐 박력분에 코코아가루에 초코렛에 베이킹파우더에 소금에 계란에 버터에 우유에 하면 초코케잌이 완성 되겠지만(이렇게 써보니 뭔가 간략한 것 같지만)
계량이 만만치 않은 것이 - 별 특별한 제빵기가 없는 나로서는 - 박ㅋ미슝은 정말 친절한 제빵 세트이다.


이렇게 뒤에 인쇄되어 있는 설명서를 보고 그대로 따라하기만 하면 된다.


차례대로 빵 믹스, Glasur라는 쵸코 커버...? 즉 빵 위에 부어서 마무리 하는 쵸코 ... 음... 설명이 어렵다 (호! 도와줘!!!), 호 등장! 케익에서 크림 역할을 할 초콜릿 믹스! 이 케익은 크림 대신에 초코로 빵을 덮으니까, 크림 역할을 할 초코!

그리고 종이 빵 틀. 조립해서 섞어둔 반죽을 부으면 된다.
반죽은


딱 봐도 뭐가 들어갔는지 알 수 있도록 구절판 놓듯이 넣은 재료들: 빵믹스, 우유 4숟갈, 올리브유 3숟갈, 계란1개


물론 나만의 제빵 기록을 위해 오늘도 굳이 어거지로 차이점을 뒀다.
초코렛 알갱이들을 듬뿍 넣었다. 꾸덕꾸덕한(?) 왕 진한 쵸코케이크를 위함이다. 좀 더 고소한 맛을 위해 하루견과 한 봉을 뜯어서 빻아서 넣었다.


위 아래 오븐 170도. 25분을 구우니 위와 같은 쵸코 케이크가 나왔다. 그리고 저것이 ... 식으니 ... 가운데가 움푹 꺼졌다.

위에 덮는 초쿄크림은
주어진 가루에 휘핑크림 200g 을 섞어 한 번 끓인 후 식혀서 위에 부었다.
그리고 움푹 꺼진 곳으로 그 크림이 스멀스멀 모여드는데... 진정 쵸코 호수를 이뤘다.

​​

(왜 이렇게 갑자기 급 완성 모습? 그리고 완성 모습이 왜 이래...?) 라고 묻는다면 할 말 없다. 쵸코위에 과일을 예쁘게 얹었었지만 과거형. 다 흘러내려 내가 다 주워먹었다!

그냥 저 듬성듬성 과일들은 용케 초쿄호수의 파도에 살아남은 과일들.
가운데가 사실 조금 저지대인데 예쁜, 맛있는 카스테라 수수경단이 그 저지대를 감싸줬다.

그렇다. 아주 쉬운 빵 믹스도 충분히 망할 수 있다. 그러나 수수경단이 다행히 외관을 조금이나마 살려주었다. 그리고 의도한 대로 맛은 초쿄가 꾸덕뀨덕 진하니 맛있다! 견과류 씹히는 맛도 좋다~.

주제: 수수경단이 짱이다.


독창적인 요리가 아닌 이상, 대부분의 레시피는 Youtube에 하나하나 과정이 담겨 공유되고 있다.

그래서 나의 레몬파이 기록이 필요 없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다! 나만의 레몬파이 레시피가 되기 위해 차이를 뒀다.

일단 나는 제과제빵과 서양식은
한국 사이트들의 레시피보다는 독일의 사이트를 애용한다.
1) Chefkoch.de
2) de.allrecipes.com

또한 두 사이트 모두 양질의 영상을 제공해서 보고 쉽게 따라할 수 있다. (독일어 리스닝 공부는 셰프코흐, 리딩공부는 알레시피 haha)

나의 레몬파이는 알레시피에서 참고했다.
http://youtu.be/aj9xTZZuFaE


파이지 (밑에 깔리는 과자부분) 재료:


버터 75g, 슈가 파우더 4스푼, 박력분 125g

버터를 아빠 숟갈 7숟갈 정도 볼에 넣는다. 휘핑기 또는 수저로 문드러뜨린다. 밀가루랑 잘 섞이도록. 그러나 주변에 기온이 높거나 기구가 뜨거워 버터가 녹는 일은 없어야한다. 그냥 덩어리 진 것을 최대한 없앤다는 느낌으로 널리널리 퍼뜨려주는 느낌. 영상에서는 핸드믹서로 버터를 부수지만 나는 그런 기계 없다.


여기서 잠깐!
나만의 파이 특징 1 : 믹서 없음, 오로지 거품기로 수동 젓기.

2: 저울, 계량기 없음. 영상이나 글에 나오는 저 재료의 질량계산법은 우리집 물 계량컵으로.

3: 슈가파우더 없음. 모든 설탕은 흑설탕으로. 사실 정제가 많이 된 하얀색 보다는 흑설탕이 건강에 더 좋을 것이라는 핑계아닌 핑계.

여튼 이어서 부순 버터에 물 계량컵으로 125ml만큼 붓는다. 그리고 흑설탕 아빠 숟갈 3숟갈을 넣는다. 그리고 이어서 반죽이 몽글몽글 해질때까지 수저로 섞는다. 이 때 포슬포슬하게 섞어지는 것이 중요하다. 버터가 녹아 너무 빵반죽처럼 일체형이 되면 구운 후에 바삭한 감이 없다.
좀 더 촉촉한 버터링 맛 파이지를 원한다면 버터를 더 넣으면 된다. (난 넣었다.)


다 된 반죽을 최소 30분 냉장고에서 휴지시킨 다음 꺼내서 파이틀에 알맞게 붙인다. 굽기 전에 포크로 저렇게 구멍을 낸다. 구멍을 내야 부풀어 오르지 않고 딱 바닥역할(?)의 파이지가 완성된다.


오븐 위아래 가열 180도 12-15분 굽기.

(내 파이지도 저렇게 나왔었어요!!)

필링 재료 :


계란 3개, 레몬 4개의 즙, 레몬제스트: 레몬 껍질 갈은 것, 200g 설탕, 3 아빠 숟갈 밀가루, 2 아빠 숟갈 슈가 파우더

이렇게 재료를 제시했다. 그런데 무엇보다 중요한 것: 나는 4개 레몬을 미리 베이킹 소다에 씻었다. 껍질을 쓸거면 꼭 베이킹소다 물에 담가두자. 이후 나는 껍질 갈아내는 것이 없어서 일일이 베껴서 다졌다...

레몬 즙도 고사리손 아귀 힘으로(헤헤) 다 짰다.
설탕은 다시금 물 계량컵에 200ml 맞췄다.
슈가파우더를 제외한 모든 재료를 섞은 뒤 구워진 파이지 위에 붓는다.


그리고 다시 180도 오븐에 15-20분 굽기. 난 18분 구웠다. 그리고 식는동안 은박지를 덮어놔 온기가 오래 유지되면서 스스로 더 익으라고 냅뒀다. 다 식으면 냉장고에 넣어 보관해뒀다 먹는다. 그게 더 맛있다.


슈가 파우더가 있으면 이렇게 뿌려먹으라는데 없음. 없음-. 그래서 그냥 나의 파이 모습은 -


이렇다는 것이다. 만들어서 이모네 삼촌네와 함께 하루만에 다 먹었다. 위 재료는 12인분의
양이다. 12조각. 그 날 우리 가족은 11명 :)

Kusmi 잉글리시 블랙퍼스트 티와 같이 먹었다.
가향차와 디톡스 티로 유명한 브랜드 이지만
기본 홍차도 맛있다.

흑설탕으로 해서 색이 좀 더 진하고, 레몬 껍질은 유자차의 그 유자처럼 얇고 길쭉해 씹는 맛이 크다. 혹 씁쓸한 유자의 맛을 싫어한다면 레몬 껍질을 많이 다지고 또 그 양을 적게 넣는 것을 추천한다.

어찌 되었건 저찌 되었건,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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