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번 주 독일은 오순절 혹은 성령강림제 기간이었어요! 핑스트 Pfingst 라고 하는데 중요한 기간이고 큰 공휴일이예요. 학교는 일주일이나 쉬워요. 저는 관련 종교의 신자가 아니여서 오순절 기간의 의미는 잘 모르니 궁금하시면 구글에 물어보세요.

 일주일이라는 시간동안 호는 그간 배운걸 정리하며 작은 소풍을 다녀왔답니다.

노르트라인 베스트팔렌의 주요 도시는 모두 라인강을 따라 있어요. 가장 유명한 도시인 쾰른, 주도인 뒤셀도르프 그리고 그 지류인 루르강에 대부분의 대도시들이 있죠. 북부 혹은 동부 베스트팔렌은 그에 비하면 인지도가 떨어지죠.

민덴은 소도시예요. 빌레펠트의 동북쪽에 위치한 도시예요. 베스트팔렌을 독일어로 풀어보면 서부+평원 이라는 뜻이예요. 그렇다면 당연히 동부+평원도 있겠죠? 놀랍게도 있어요! 지금은 작은 행정구역으로만 남아있지만 어쨌거나 있어요.

오스트팔렌 이야기! 시작합니다.

오스트팔렌은 아래의 전망대로부터 시작해요.

 

 

 

이름도 화려하죠 포르타 베스트팔리카 (Forta Westfalica)! 있어보이라고 지어낸 이름 아니예요. 정말 저 이름이예요. 기차역 이름도 포르타 베스트팔리카예요. (근처 데트몰트 라는 도시에 가면 로마군 전승기념비도 있는데 뭐 이 근처에서 게르만족과 로마제국의 경계가 있었나보죠.) 쉽게 말해야 해요. 한국어로 풀면 서부평원 관문. 꼭 게임에서 나와야 할 것 같은 지명이네요. 서부평원 관문. 그런데 정말 저렇게 생겼어요.

민덴 시가지로 가는 다리에서 보면 정말 관문처럼 생겼어요.

양 옆으로 산맥이 가로막고 딱 저기만 저렇게 구멍이 나 있어요. 뽕! 관문이라고 할 만 하죠? 저 서부평원 관문을 기점으로 베스트팔렌과 오스트팔렌이 나뉘어요.

그러니 민덴은 오스트팔렌 도시죠!

관문 가까운 도시인 만큼 민덴의 역사는 아주 길어요. 한 1,500년 묵었다고 해요. 길어요. 아쉽게도 볼거린 그렇게 많지 않아요. 하 하... 로마 유적을 독일에서 보고싶으면 잔탄 Xantan 이나 쾰른 가셔야 해요. 그런데 쾰른은 대성당이 더 유명하죠.

민덴의 분위기만큼은 정말 중세스러워요

민덴은 정말 이런 골목길이 많아요! 실제보다 사진이 조금 더 깨끗해 보이네요.

여기는 시청광장으로 가는 길 중 하나예요. 있을건 다 있어요. 안양 일번가보다 깨끗한건 인정해야해요. 관리좀 하지...

어떻게 길을 헤메다 보면 이런 건물을 발견해요! 어 뭐지? 싶은데 이게 대성당이예요. 매우 오래됐지만 폭탄맞고 새로 재건한 오래된 성당. 양식부터 딱 오래된것 같죠? 네 오래된 성당이래요 못해도 천년은 묵은거래요.

성당 내부는 이래요. 독일 성당이 그렇죠 .

이 길로 시청광장엘 가요

여기는 시청광장에서 어딘가로 올라가는 언덕길

이 건물 말예요. 자세히 보면 그림도 걸려있고, 00형제의 00판매업이라는 글자도 적혀있어요. 이런 건물은 꼭 중세를 배경으로 한 게임에 나와야 할 것 같아요. 정말 그림같이 생겼어요. 그치만 저기서 살면 벌레가 많이 나올거예요. 물론 현대화를 했겠지만. 뮌스터가 다 부서진거 현대식으로 복원한 느낌이라면 여기는 그냥 파괴안되고 남은 건물일것같다 라는 느낌이예요.

정말 분위기만큼은 제가 방문해온 독일 도시중에 가장 오래된 것 같은 느낌이예요.

꼭 무슨 게임이나 영화에 나와야 할 것 처럼.

생겼어요. 저 목조건물들은 가까이 가면 퀴퀴한 냄새도 나고 어쨌거나 정말

오래된 느낌이죠. 사진보다 직접 보면 더 커요. 정말 커요. 그런데 용산에서도 비슷한 느낌의 건물을 본 적 있는 것 같아요. 서울 구도심에도 옛날식 건물 많이 봤는데 그런거 잘 찾아서 복원해도 재밌을것 같아요. 하지만 다들 관심이 없을까요? 그 괴상한 크고 높은 유리덩어리들보다는 보기에 좋은데..

그냥 풍경이..

분위기가..

네 괜찮죠.

 

가던길에 보인 맥주카페.. 아마도 바겠죠? 민덴에서 확실히 느낀건, 몰락해가는 도시인것 같다 라는 느낌. 관리가 잘 안된 채 낡아가는 도시. 독일이야 이런 건물이 흔하니까요. 이런 도시도 흔하고.

어딜가나 있지만, 또 다른듯 한 그 느낌.

낡은 느낌. 하지만 저기 산다면 저는 불편함에 분노가 쌓일 것 같지만.

내부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별로 현대적일 것 같지는 않아요. 보훔 중심가에 비하면야...

분위기 있어요

여기는 길 가다 본 어떤 작은 광장이예요. 이 도시는 가난하지는 않을 것 같아요. 길냥이에게도 친절을 베푸는 좋은 도시인걸요.

다양성도 존중할 것 같고.

그러게 말예요

심심하면 약자, 소수자, 여성에 대한 테러를 일삼는 몰지각한 괴수가 넘쳐나는 서울보다야.

 

날씨가 흐리고 비가 오는 것 같아서

아쉽게도 와인축제는 맛보지 못하고

빵을 사서

기차에서 먹으며 냠냠. 두 번째로 먹은 독일 케이크 아니 파이예요.

 

그러면 잠시 후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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