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 리스트
글
호수가 강남 갈 일이 별로 없지요.
그런데 어제는 강남 갈 일이 진짜 웬일로 있었지요. 그러나 볼 일보다 더 인상깊은 것이 호수의 저녁이었어요!
강남역 12번 출구로 나오면 골목골목 여러 음식점들이 즐비하답니다. 메뉴도 안 정한 상태에서 그 곳을 돌아다니는 것은 위험한 도전이지요.
게다가 살을 에는 추운 날씨에 호수는 무작정 골목들을 걸어다니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럴 수 밖에 없었던 것이, 어제 호수는 비윤리적 축산업에 대한 기사를 많이 읽었고 그래서 육식에 대한 비판적인 생각을 하던 중이었기 때문이에요.
물론 고기요리 맛있지만, 육류 또는 육가공품 모두 현대의 생산 방식이 자연뿐만 아니라 인간에게도 좋지 못한 상황이기에 그저 맛만을 즐기며 외면할 수는 없지요.
그렇게 고기 요리집을 어제만큼은 요리조리 피하게 되다보니 "두부공작소"라는 두부 전문점을 찾게 되었어요.
호는 근래에 두부랑 많이 친해졌답니다. 그리고 수는 원래 두부 정말 좋아해요.
신나게 들어갔죠.
안에 손님이 정말 많았어요. 테이블 간 간격이 좁아 겨울옷에 부피가 클대로 큰 우리는 가게 안에서 이동이 조금 불편했어요.
그러나 먹는 동안에 불편함은 없었어요. 오히려 아늑 했달까?
안에 인테리어는 깔끔했어요.
순두부 6500원 2개
두부부침 반접시 4000원
장수막걸리 4000원 1병
찌개와 부침이 나오기 전에
밑 반찬 세 종류와 맛보기 두부를 내어줍니다.
양념간장에 조금씩 비벼먹는 따듯한 듀뷰... 진짜 듀뷰두뷰 해요. 당연 고소하고요.
다 먹어갈 즈음 순두부찌개와 부침이 나왔어요. 정확히는 버섯순두부찌개인데, 기존에 다른 순두부찌개하면 보통 많은 조개와 위에 뜬 고추대파기름, 그리고 날계란 퐁당이 떠오르죠.
이 곳 순두부찌개는 조개가 2개 정도 밖에 안들어있고 백만송이버섯(혹은 느타리?)과 팽이 버섯이 들어있답니다. 기름기가 적고 달걀은 나오지 않아요.
그래서 본래 익히 아는 순두부찌개보다 담백해요.
물론 어느 날은 고추기름 동동 뜬 찌개에 날계란 깨뜨려 몽곤히 먹고 싶지만,
어제는 어제와 같은 순두부찌개가 맛있는 날이었어요. 계란이 없어서 양이 부담스럽지도 않았고(점심에 호수는 이미 호니니 샌드위치로 계란 2개씩 먹었거든요 하하) 버섯의 씹는 맛이 순두부와 교대로 나타나 좋았어요.
그리고 호수는 결정적으로 해산물을 싫어한답니다. 조개육수의 시원함이 분명 있어요. 그렇지만 호수에겐 국에 있는 조개는 걸러먹기도 귀찮고 또 조갯살을 좋아하지도 않아서 두부공작소의 적은 조개량이 되려 좋았어요.
뜨거운 국물 먹다가~ 막걸리 한 잔 하다가~ 기름에 부쳐 겉은 바삭 속은 보들 고소한 두부부침 한 입.
집에 도착할 때 까지도 배가 뜨듯 든든한 한 끼 였답니다. 호도 이 저녁으로 두부랑 더 친해졌어요 :)
'Gourmet > 집 밖에서 Gourmet' 카테고리의 다른 글
22.10 제주 한라산아래첫마을 (0) | 2022.10.10 |
---|---|
호수의 파인다이닝 도전기 (0) | 2017.02.27 |
[마포/공덕]호수의 빵 소풍: 프릳츠 커피컴퍼니 (0) | 2016.11.22 |
외대앞 태국음식점 <르언타이> (0) | 2016.10.23 |
[청량리/롯데백화점] 누들박스: 원하던 맛, 바라던 맛! (0) | 2016.09.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