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호수는 호의 전역기념 사진을 찾으러 갔다. 사진을 찾고선 편히 앉아 같이 사진을 구경할 곳을 찾았다. 분명 그렇게 나선 길인데, 걷다보니 발견한 '세라워크'.
건물과 건물 사이 나열된 테이블엔 그림이 그려지지 않은 채 초벌구이 된 여러종류의 도자기 그릇과 컵들이 즐비해있었다.


​​^그 건물과 건물 사이에서 찰칵!​​

​ 수는 본능적으로 호와 이런 체험 한 번 해보면 재밌을 것 같다- 생각했다. 수는 유치원때부터 동그란 줄을 쌓아(?) 도자기를 만들어보기도하고, 세라워크 처럼 초벌구이 된 각종 컵, 접시 등에 그림을 그려보기도 했는데 그 때마다 결과물을 기다리는 재미가 쏠쏠했다. 또한 수는 같이 참여한 가족과, 또는 친구와 즐겼던 그 순간을 후에 완성 도자기를 보며 계속 떠올렸던 것이다.

호는 약간 당황했지만 이 급작스런 수의 제안을 그래도 곧 받아들이고 그림그릴 도자기를 골라줬다. 그것은 바로 '곰돌이 컵'! 게다가 뚜껑까지 있어서 평소에 커피와 차를 많이 마시는 우리에게 너무 유용한 모양이었다.(사실 귀여운게 먼저)


그림 그릴 도자기를 고른 후, 컵에 새길 그림틀을 고를 수도 있다. 원하는 캐릭터 모양 등의 연필 선을 내고 그 안을 색칠하는 것이다. 우리는 여백은 자유롭게 꾸미되, 중심이 되는 캐릭터 하나씩은 연필테두리를 쓰기로 했다.
나는 '날으는 돼지', 호는 '왕리본 곰돌이'를 골랐다. 테이블에 앉으니 접시 파레트와 붓, 물통을 준비해주셨다. 그리고 우리는 거언 침묵의 그림시간이 시작되었다! 바람이 가끔 불어 선선한 기분으로 집중할 수 있었다.


​​^무언가 그리고 있는 저 고운 장인의 손
한 한시간 꼬박 그린 것 같다. 우리는 각자 서로에게 선물할 컵을 거의 빈틈없이 채워놨다! 뚜껑은 곰돌이 얼굴이었다. 살짝 파여진 틈 따라 곰돌이 인상을 조절하는 우리는 즐거울 밖에.

컵 바닥에 날짜와 이름을 땅땅 박고! 직접 찾으러 오겠다고 했다. 택배비 없이 두 개 3만 6천원 정도 나왔다. 다 구워져 나오기까지 일주일 정도 걸린다고 하셨고 - 월요일은 휴무였다 - 우리는 두구두구하며 기다렸다. 6월 29일이되어 곰돌이 컵을 찾으러 갔다.


컵을 찾자마자 근방에서 씻어 세계맥주집에 들고 갔다. 분명 차와 커피를 생각하며...! 시험해보기로. 사이즈가 아담하고 우리의 손과 입에(?) 매우 잘 어울렸다. 맥주도 더 더 맛있었다.


미션 성공이에유~


​​^집에선 이렇게 진한 아이스커피를!

홍대에서 갑자기 만난 도자기 그리기 공방. 지금은 곰돌이 컵과 함께 커피&차를 즐겨 좋다.
호수의 손길이 항상 함께하는 머그 컵 성공!